매월 10기 생산 계획에서 1기로 줄여…그마저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미쓰비시중공업이 첫 일본산 제트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 양산계획을 연기하는 것은 물론 생산 계획도 당초 예정보다 축소하며 부품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 산하 미쓰비시항공은 당초 2020년 '매월 10기 생산'으로 했던 중형여객기 MRJ의 생산체제를 '매월 1기 정도 생산'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MRJ의 납품 연기에 뒤이은 조치로 일본 내 항공기 부품업체 등에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미쓰비시항공은 일본 내외 주요 부품업체에 이런 방침을 이미 통보했다.
지금까지의 생산계획은 2017년말 매월 2기 생산, 2018년말에는 매월 3~4기 생산으로 점차 생산규모를 늘리는 등 조금씩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2018년 중반으로 예정했던 항공기 납품 개시 시기가 2년 늦추어지면서 첫 항공기 납품 시기가 2020년 중반으로 연기되는 것에 동반돼 양산체제도 뒤로 미루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미쓰비시항공의 새 계획에서는 2018년에는 생산도 중단한 뒤 2019년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이에 따라서 매월 10기를 생산하는 시기를 언제로 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MRJ 부품업체의 다수는 이미 매월 10기 생산체제를 염두에 두고 공장 확장을 단행했고, 종업원도 증원하는 등 대비체제를 갖춘 상태라 비용 부담 급증 우려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비행시험의 경우 새로 2기를 추가해 현재의 5기와 합해 모두 7기로 하게 된다. 납품 연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전자기기 설계변경에 따라 추가 2기에서는 설계변경한 전자기기의 시험을 한다.
MRJ는 1962년 일본이 국가 주도로 개발한 전후 첫 여객기 'YS11'(프로펠러기) 이후 53년 만인 2015년에 처음으로 일본 내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지금은 미국에서 시험비행 중이다.
형식증명을 받기 위해서는 2천500시간의 시험비행이 필요해 미쓰비시중공업은 현재 3기의 시험기를 미국에 보내 해당 시험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문제가 잇따르며 다섯 차례나 납품계획이 지연됐다.
해외 개발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며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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