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이사장 '스마트 경영' 기조 밝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비축토지를 매입해 추진하는 '프로젝트 ECO'와 '국제문화복합단지' 사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토지를 환매하겠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광희 JDC 이사장은 2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신년 브리핑을 하고 성숙한 개발(Smart Development), 적극적 소통(Smart Communication), 창의적 사고(Smart Thinking) 등 스마트 경영을 기조로 한 2017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지금까지의 개발 패러다임이 '국제자유도시의 효율적 건설'이었다면 앞으로는 '제주의 가치를 증진하는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물리적 시설 위주의 개발이 아니라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고 그 속에서 문화생활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성숙한 개발이 필요하고, 도민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수 있는 적극적 소통 및 협조체제를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에 따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대 69만9천㎡ 비축토지를 매입해 3년째 프로젝트 ECO 사업을 추진하는 대동공업과 애월읍 어음리 58만8천㎡ 비축토지를 매입해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추진하는 이랜드그룹이 올해 말까지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토지를 환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 기간을 또 연장해주지 않겠다"며 "그동안 제주도의 인허가 과정에 많은 시간을 낭비됐다는 이유로 3번 정도 기한을 연장해줬으나 이번에는 올해 안에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이 올해 안에 사업에 착수하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사업추진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비축토지 환매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경고다.
이 이사장은 "단순 수익추구형 외국자본 유치 일변도에서 탈피해 건전하고 안정적인 국내 자본 유치활동을 병행하겠다"며 "자본력이 부족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수기술기업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위법 판결로 사업이 중단돼 수천억 원대 소송이 걸린 예래휴양형주거단지사업에 대해서는 "흉물처럼 방치된 많은 건물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정상화 방안을 포함해 지역사회에 좋은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 참가 의지도 드러냈다. 이 이사장은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 사업추진을 위해 이미 용역을 발주했다"며 "복합환승센터 사업규모는 4천억∼5천억원 대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DC는 사회공헌사업에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1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처음 제주 자연 생태계의 타임캡슐인 '하논분화구' 복원을 지원하고, 제주의 허파 곶자왈 자연생태보전 및 생태체험학습을 지원한다. 밭 담과 올레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해 지원하고, 제주비엔날레와 예술의 섬 조성 등을 위해 제주도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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