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2집 발매…정예인 다리 부상·차트 누락 사고 겪기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앨범이 나오기 전 우리 노래를 이렇게 많이 들은 건 처음이에요. 한 마디로 이번 앨범은 보물 같아요."
걸그룹 러블리즈가 두 번째 정규 앨범 '알 유 레디?'(R U Ready?)에 대해 "들을수록 귀가 호강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7일 오후 4시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앨범 쇼케이스에서다.
전날 밤 10시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이 앨범 타이틀곡 '와우!'(WoW!)는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등 실시간차트 1위에 올랐으며 나머지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번에도 데뷔 앨범부터 프로듀싱을 맡은 윤상 주축의 프로듀싱팀 '원피스'와 다시 손잡았다. 원피스는 윤상이 동료 음악인들과 함께 아이돌에 특화된 음악을 주로 만드는 작곡팀이다.
이들이 작곡하고 전간디와 김이나가 공동 작사한 '와우!'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구현하면서도 팀 특유의 상큼한 매력을 담은 레트로풍 멜로디가 돋보인다.
윤상은 이날 쇼케이스 진행자로도 나서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누구보다 러블리즈를 잘 소개할 사람이라는 그는 "녹음실에서 화장기 없는 모습을 보다가 오늘 낯설다"면서도 "처음 꼬꼬마 같은 이미지를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걸그룹으로서의 포스가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또 '와우!'에 대해서는 "후렴구에 라틴 맛이 나는 향신료를 썼다"며 "너무 표시가 나면 남미 음식이 될까 봐 후렴구는 익숙한 듯하면서도 라틴팝적인 요소를 살짝 담았다"고 설명했다.
윤상과 작업해 든든하다는 멤버들은 앨범을 재치있게 소개하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지애는 "아이스크림처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고, 서지수는 "꾸준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케이는 계속 가고 싶은 맛집에 비교했고, 진은 스트레스 받은 것이 다 풀리는 동화책 같다고, 류수정은 달디 단 열매 같다고도 했다.
지난 2014년 데뷔한 러블리즈는 아직 대중적으로는 생소하지만 '아츄'(Ah-Choo)란 노래를 들으면 무릎을 치게 되는 그룹이다.
'아츄'는 지난 26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현우와 이세영 커플의 알콩달콩한 연애 장면 때마다 흘러나오며 널리 알려졌다. 역시 원피스가 작곡한 곡으로 2015년 발매됐지만, 올해까지 꾸준히 사랑받았다.
호재도 있었지만 이들은 새 앨범 공개 즈음 크고 작은 악재도 만났다.
막내 정예인이 안무 연습 도중 발목 부상으로 반깁스를 해 이날 쇼케이스에서 춤을 추지 못했고, 멜론의 실시간차트 집계가 27일부터 개편되면서 새 앨범이 이날 0시 차트에서 누락되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윤상은 "음원이 아니라 앨범이니 앞으로의 성과나 활동을 꾸준히 지켜봐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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