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29년이나 교도소 생활을 하고도 식당에서 지갑을 또 훔친 60대 남성이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달 2∼16일 강남구 일대 음식점에서 8차례 손님의 지갑에서 500여만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65)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양주와 고급 만년필 등 180만원 어치의 상품을 산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도 받고 있다.
김씨는 혼잡한 점심 시간대에 식당 의자에 걸쳐놓은 재킷 주머니에 넣어둔 지갑을 노렸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손님인 척 자리에 앉아 자신의 의자에 웃옷을 걸면서 등 뒤에 있는 다른 손님의 재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식이었다.
김씨는 훔친 돈은 생활비로 썼다고 한다. 650 달러를 훔친 적도 있었는데 달러는 모두 환전해 경마 자금으로 탕진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김씨는 동일 수법으로 10여차례 범행을 저질러 옥살이를 했다. 전과를 모두 합치면 19범이고 복역 기간은 29년에 달한다.
가족이 없고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김씨는 지난해 6월 출소하고 나서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갱생보호소에서 지내왔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