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인들 잇따라 글로벌라이제이션 옹호…트럼프에 반발?

입력 2017-02-28 04:49  

미국 기업인들 잇따라 글로벌라이제이션 옹호…트럼프에 반발?

GE·퀄컴 CEO, 약속한 듯 보호주의에 비판적인 시각 드러내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주의 무역 기조를 외치는 가운데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옹호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이멜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편지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통해 회사가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경영의 중심으로 삼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미국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GE가 성장한 것이 외국에 많은 투자를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자유무역의 경제적 효과에 반대하는 정치적인 움직임을 견뎌내면서 지난 10년동안 변신했기 때문에 제트엔진, 파워터빈 등을 판매하는 국제시장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 생산성, 글로벌라이제이션, 경제확장과 같은 아이디어들이 도전받고 대신 보호주의가 부상하는 데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는 말로 최근 새로운 미국 행정부를 중심으로 이는 보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은 미국을 다른 나라로부터 미국을 떼어 놓고 무역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덜하게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멜트는 이런 보호주의 기조에 아랑곳없이 GE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효과를 누릴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는 우리가 사업하는 나라에 투자하고, 그들 나라와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상당히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종말을 고할 것인가?"라고 질문한 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답했다.

대신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종말이 아니라 세계를 단지 금융센터 또는 웹사이트로부터 보는 '글로벌 엘리트'의 종말이라고 주장했다.

이멜트는 GE가 외국으로 공장을 확대한 것이 "저임금을 찾아간 결과만은 아니다"면서 지금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보호주의 무역 시대에 GE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몰렌코프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여전히 미국에 도움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가 중인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글로벌 공급 체인에 통합돼 있다. 이는 미국에 상당히 좋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에서 고용을 많이 하고, 돈은 외국에서 많이 번다. 여기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su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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