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이양희(61·성균관대 교수)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이 미얀마 정부에 소수민족 로힝야족 박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8일 유엔에 따르면 이 보고관은 최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와 콕스 바자르 지역을 나흘간 방문해 로힝야족 난민 실태를 조사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배척당하며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돌고 있다.
미얀마군의 '인종 청소'를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약 23만 명의 로힝야족이 수용돼 있다.
이 보고관은 "로힝야족 가족들이 목격하고 겪은 폭력의 규모는 애초 내가 추측했던 것도 훨씬 더 컸다"며 이들의 고통을 종식하기 위한 미얀마 정부의 긴급조치를 요구했다.
이 보고관은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을 중단하고 더 이상의 심각한 인권침해를 막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로힝야족이 다시 희망을 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로힝야족 난민 204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미얀마 정부군의 로힝야족 학살·성폭행 범죄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들 난민은 미얀마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 명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강간했다고 증언했다. 어린이를 산 채로 불 속에 집어 던져 죽이는 등 미얀마군이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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