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도내 항일 독립운동 유산에 대한 기초조사를 한 결과 7천700건의 유산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독립운동가 생가터·관공서·종교시설 등 건조물 37건, 3.1운동 만세시위지·의병 진격로 등 경관(발자취) 182건, 유품·재판기록·공훈록 등 동산유산 7천481건 등이다.
앞서 도는 작년 5월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항일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독립운동 유산에 대한 기초조사를 진행했다.
도는 6월까지 현지 실태조사를 시행한 뒤 시·군과 협력해 스토리텔링 등을 활용한 관리 및 보존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도내 대표적인 독립운동 유산은 화성 제암리교회 학살현장(사적 299호), 양평 몽양 여운형선생기념관의 혈의 3점(등록문화재 608호), 광주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경기도기념물 134호), 평택 민세 안재홍 선생 생가(경기도기념물 135호) 등이 있다.
기초조사를 통해 양주 김연성 의병 전투지(소요산에서 김연성이 이끄는 의병이 일본군을 격퇴한 곳), 가평 현등사 삼충단(일제의 무단 침략에 항거해 자결한 조병세, 최익현, 민영환 선생을 추모하는 공간), 이선룡 재판 기록(독립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옛 동일은행 장호원지점을 습격한 사건 재판 기록) 등의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도 관계자는 "학계에만 의지하던 조사를 벗어나 도가 직접 독립운동 관련 근대유산을 파악하고 활용계획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독립운동 유산이 경기도의 새로운 문화관광 소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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