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98년 전 1919년 촛불로 밤을 지새우며 3·1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소녀. 몇십 년 뒤 일제의 총칼에 이끌려 전쟁 한복판으로 내몰린 위안부 피해자.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천루가 즐비한 서울 도심 한복판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까지.
서울시가 98주년 3·1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조명한 영상을 제작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영상은 3·1 만세운동을 준비하는 1919년의 소녀와 2017년 현재를 살아가는 소녀의 일상이 스치듯 조우하는 짜임으로 그려졌다.
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3·1 만세운동을 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살아있는 아픔'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다.
특히 3·1 운동을 준비하며 밤을 지새웠을 어느 소녀의 '촛불'과 2017년 현재 광장의 '촛불'을 연결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아픔을 공감하도록 만들어졌다.
과거와 현재의 소녀를 각각 맡아 1인 2역을 해낸 배우 한예리는 "뜻깊은 의미가 담긴 일에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며 "이 영상에 담긴 의미를 많은 분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영상은 '루이뷔통 세계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미디어 아티스트 김시연이 연출했다. 감각적인 영상으로 이름난 촬영감독 최문용이 촬영을 맡았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에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곡 '렌토'(Lento)의 음원을 기부해 힘을 보탰다.
영상은 서울시 공식 SNS와 유튜브(https://youtu.be/nKyhHfzlQps) 등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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