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XSW·영국 TGE에서 열릴 'K팝 쇼케이스' 참가 뮤지션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말은 달라도 자기 색깔을 보여주면 마음으로 통해요. 음악이 언어니까요."
북미 최대 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네 번째 가는 밴드 노브레인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다동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17 K팝 해외 쇼케이스' 참가 뮤지션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브레인은 "동양인이라고 움츠러들 필요없다"며 해외 무대에서 각자의 음악 색깔로 도전하라고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3월 13~19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SXSW와 5월 18~20일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TGE)의 '2017 K팝 나이트 아웃' 출연팀들이 모였다. 'K팝 나이트 아웃'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한국 음악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해외 음악 축제에서 개최하는 K팝 쇼케이스다.
올해는 노브레인을 비롯해 래퍼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 씨스타의 효린, 걸그룹 레드벨벳, 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 싱어송라이터 빅포니 등 7개 팀이 SXSW에, 래퍼 MC스나이퍼와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 뷰렛, 더모노톤즈 등 4개 팀이 TGE에 출연해 록과 힙합,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현주 콘텐츠진흥2본부장은 이들을 "대중음악계의 국가대표"라고 소개했다.
각 팀은 저마다 개성 있는 참여 소감을 밝혔다.
타이거JK는 "후배 그룹 레드벨벳과 한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공연에서는 난 보조 역할이고 윤미래의 무대가 기대된다. 한 우물을 파면서 자기 색깔을 지켜내면 해외 진출 등 여러 기회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드벨벳도 "선배들과 무대를 꾸미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만의 깜찍함과 상큼함으로 무대를 채워 기억에 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모노톤즈는 영국에서 멋진 화음을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모두 1960∼1970년대 영국 음악을 좋아하는데 공통으로 비틀스의 팬"이라며 "멤버 차승우가 비틀스의 영향을 받아 곡을 쓰고 있어서 화음 연습을 많이 시킨다"고 웃었다.
이어 "TGE에서 무대를 마친 뒤 연계된 다른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영국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현지 클럽 공연을 계획 중이며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K팝 쇼케이스에도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MC스나이퍼도 "1년 전 스코프 밴드를 결성했는데 밴드로 활동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내 음악을 해외에 소개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경험자들은 해외 페스티벌에서의 에피소드를 얘기하기도 했다.
노브레인의 정민준은 "2년 전 SXSW에 갔을 때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놀러 왔고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 깜짝 놀랐다"고 웃으며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문화가 일궈지는 모습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들도 눈이 작은 우리가 자기들보다 고함을 더 크게 질러 놀랐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재작년과 지난해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에 다녀온 술탄오브더디스코는 "영국은 세 번째인데 작년 공연 때 우리 의상과 똑같이 입고 온 팬들이 있어서 가능성을 봤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심층적인 팬층을 확보하고 싶고 해외 활동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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