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증발' 일파만파…인하대 교수회 진상규명 나서

입력 2017-02-28 14:52  

'130억 증발' 일파만파…인하대 교수회 진상규명 나서

"최순자 총장 거취 문제 등 모든 가능성 열어둬"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하대학교가 학교발전기금으로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했다가 130억원의 손실을 본 것과 관련,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인하대 교수회는 28일 긴급논평을 내고 (가칭)'한진해운 채권 매입 사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수회는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복지를 위해 지역사회와 동문이 기부한 발전기금 중 130억원의 손실이 난 것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진상을 밝혀 책임 소재를 엄중히 묻고 근본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최순자 총장과 관련자들이 부실화의 위험을 알고도 다른 목적으로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했는지 규명돼야 한다"며 "교수회는 사법적 책임 및 총장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대학 본부는 물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인하대 재단(정석인하학원)에도 이번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자료 제공을 요구하기로 했다.






재학생과 동문도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최 총장이 전날 언론 보도 이후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해운 파산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자 이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한 재학생은 "국내 최고의 물류교육을 자랑했던 인하대가 물류회사, 그것도 한진해운의 파산을 전혀 예상치 못해 투자금을 날리고 그 여파로 송도캠퍼스도 날리고 돈만 물어주게 생겼다고 선언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일부 학생은 지난해 인하대가 에너지 절감을 명분으로 정규 수업시간 이외의 학생 강의실 사용을 통제한 것을 겨냥해 "재정 건실화를 위해 우리는 또 (강의실의) 전등을 꺼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한 졸업생은 "선배님들께서 모교에 애정을 품고 기탁하신 성금을 포함한 130억원이 한순간에 증발했다"며 "담화문 하나로 마무리 지을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인천의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최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불법적 강요나 절차적 하자가 있었는지와 업무상 배임 여부에 대해 법적으로 검토해 필요하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가 채권에 투자했다가 날린 대학발전기금은 지난 수십 년간 교직원, 동문, 기업, 기관, 단체 등이 교육시설 확충과 학생복지 등에 써달라며 대학에 기부한 돈이다.

대학 측이 추계한 발전기금은 500억원 정도인데 한진해운 파산으로 발생한 손실 130억원을 제하면 370억원가량이 남는다.

s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