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국내기업 M&A 뒷걸음질…외국기업은 급증

입력 2017-03-01 12:00  

불확실성에 국내기업 M&A 뒷걸음질…외국기업은 급증

국내기업 기업결합 규모 기준 53%↓…외국기업은 77%↑

공정위, 2016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 발표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규모는 줄어든 반면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이 줄어든 것은 국내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으로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핵심 사업역량에만 집중한 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조업 경기 불황으로 관련 분야 기업결합 건수가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외국 기업은 대규모 기업결합을 통해 적극적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만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비계열사간 기업결합 감소…제조업 감소세 두드러져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16년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을 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총 646건이며 금액은 593조6천억원이었다.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신고회사 2천억원 이상, 상대회사 2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기업결합 내용을 신고해야 한다.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보다 23건(3.4%) 감소했고, 금액은 211조7천억원(55.4%) 증가했다.

이중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국내-국내, 국내-국외)은 490건, 금액은 26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4건(8.2%), 30조원(53.3%) 감소했다.

국내기업 간 기업결합의 건수 ·규모는 468건, 26조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2건(10.0%), 30조1천억원(53.7%) 줄었다.

국내기업 간 기업결합 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다른 해에 비해 2015년 유독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간 합병이 많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원인이다.

국내-외국기업 간 기업결합은 같은 기간 14건에서 22건으로 늘었고 금액은 2천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기업결합 중 구조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67건으로, 전년보다 23건 줄었고 금액은 28조원에서 4조4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새로운 기업 인수 차원인 비계열사간 기업결합은 344건에서 323건으로, 금액은 28조3천억원에서 21조9천억원으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 불황 등 영향으로 제조업 분야 기업결합 건수가 248건에서 177건으로 28% 줄었고, 비중은 46.4%에서 36.1%로 쪼그라들었다.

합병 수단별로는 주식취득(147건), 합병(137건), 회사설립(100건) 등 순이었으며 유형별로는 혼합결합(300건), 수평결합(133건), 수직결합(57건) 등 이었다.

수평결합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 간 기업결합, 수직결합은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인접한 단계에 있는 회사 간 기업결합이다. 혼합결합은 수평·수직 이외 기업결합을 뜻한다.

전년과 비교하면 수평결합 비중은 증가했고 혼합결합 비중은 감소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외국-외국, 외국-국내)은 156건으로 전년보다 21건 늘어났다. 금액은 같은 기간 320조5천억원에서 567조3천억원으로 77%나 치솟았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합병은 47건으로 전년보다 15건 늘었지만 결합 금액은 5조1천억원에서 3조2천억원에서 1조9천억원 감소하며 2년 연속 줄어들었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은 유럽연합(EU)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10건), 미국(8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 금액 중 25%는 정보통신 및 방송 분야였고 인수업체 대부분이 중국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기업 간 기업결합 건수는 109건으로 전년보다 6건 늘었지만 결합금액은 243조6천억원이나 늘어난 564조1천억원에 달했다.

외국기업의 기업결합 금액은 건수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 이들이 대형 M&A를 통해 역량 강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 대기업집단 기업결합 건수·금액 모두 감소…"구조조정 마무리 단계"







지난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의 기업결합 건수는 122건, 금액은 11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8건, 15조6천억원 줄었다.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 건수·금액은 2년 연속 감소 추세다.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46건으로 전년보다 11건 감소했고 금액도 16조1천억원에서 3조1천억원으로 줄었다.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비계열사간 결합은 93건에서 76건으로 줄었지만 금액은 7조5천억원에서 8조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수단별로는 합병(27.9%), 주식취득(24.6%), 영업양수(21.3%) 등 분포를 보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합병과 영업양수 비중이 증가했고 주식취득, 임원겸임 등 비중은 줄었다.

외국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결합 646건 중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81건,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465건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71건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고 나머지 58%는 서비스업이었다.

제조업 기업결합은 전년보다 기계·금속 비중이 늘었지만 전기·전자, 석유화학·의약 등 비중은 줄었다.

수단별로는 주식취득(37.5%)이 가장 많았고 합병(22.4%), 회사설립(20.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업결합 신고 규정 위반 건수는 19건, 과태료는 3억8천500만원이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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