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슬 전투사령관 "IS 격퇴전 투입은 수년 후로 연기"
北ㆍ中 위협 고조로 아태지역 배치, 전역별 순환배치 방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력 강화 등에 대한 대응책의 하나로 차세대 스텔스 통합타격기(JSF) F-35A '라이트닝 II' 비행대대를 연내 아시아 태평양에 순환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디펜스뉴스, 디펜스원 등에 따르면 허버트 칼리슬 미 공군 전투사령관(대장)은 지난달 24일 국방 담당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지원을 위해 " F-35A기를 투입,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올해가 아닌 수년 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칼리슬 사령관은 대신 올여름에 유럽에 F-35A 비행대대를 먼저 배치하고 이어 아태지역에도 순차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공군 전투사령부 측은 IS 격퇴전을 책임진 중부사령부(CENTCOM) 등 통합전투사령부 사령관들이 요청하면 F-35A를 투입해 정밀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칼리슬의 이런 발언은 IS 격퇴전을 강화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하기 전에 나온 것으로, 미 군당국이 앞으로 수년간 IS 격퇴전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디펜스 원은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F-35 순환배치계획에 대해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과 이에 따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반발성 전력 강화로 빚어진 유럽 지역의 긴장 고조를 고려해 이 첨단 전투기를 유럽에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주력하고, '항해의 자유' 원칙을 강조해온 미국에 맞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등에 군사력을 강화하는 등 아태지역에서의 위협도 늘어난 것도 F-35A 비행대대의 아태지역 배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제리 해리스 미 공군 부참모장(소장)도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전술항공·지상군소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전역안보 지원 배치 (Theater Security Packages Deployment)에 따라 첫 번째 F-35A 비행대대가 올해 태평양 사령부에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참모장은 현재 알래스카주 등의 공군기지에 배치된 F-35A 비행대대를 전역별 순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아·태 지역까지 아우르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아태와 유럽지역에 대한 F-35A기의 정확한 배치 시기와 규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 공군은 2014년 9월 IS 격퇴전이 시작된 이후 최강 스텔스기인 F-22 랩터를 투입, 시리아 내 IS 핵심 목표 정밀타격과 시리아 정부군 소속 수호이(Su)-24 팬서 전폭기 격퇴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미 공군은 지난해 8월 F-35A기에 대해 실전 투입 태세 능력을 갖췄음을 확인하는 과정인 '초도작전능력'(IOC)을 선언했지만, 아직 IS 격퇴전 등 실전에 투입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F-35A가 IS 격퇴전에 투입되면 F-22기에 대한 엄호, 시리아 정부군 등이 보유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망 무력화, 25㎜ GAU-22 기관포 등을 통한 지상표적에 대한 제한적인 근접항공지원(CAS), '스마트폭탄'을 통한 정밀폭격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