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위험요소 꼼꼼히 살피고 조심하고 피해야"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해빙기에는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다져야 한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지반 등이 녹으면서 산사태와 지반침하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 건축물 붕괴·낙석·산사태 빈발…미리 살피는 꼼꼼함 '필수'
건축물 붕괴나 낙석, 산사태 등은 폭우나 강풍이 들이닥칠 때 국한된 안전사고가 아니다.
해빙기에는 낮과 밤 기온 차가 커 땅속에 스며든 물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지반을 약하게 만든다. 그만큼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다.
공사장의 경우 균열이나 '배부름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경사면이나 흙막이 윗부분에 자재 등을 쌓아서는 안 되고, 흙막이 시설에 변형, 부식, 손상 등은 없는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각 가정에서는 주변 축대나 옹벽의 배부름 현상과 균열은 없는지, 담이 기울어져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꼼꼼함이 요구된다.
산을 오를 때도 바위 절벽이나 바위 능선의 계곡은 피하고 등산로를 따라 산행해야 한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고, 가까이 산다면 늘 산사태 경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교통사고 잦아…블랙 아이스·포트홀 등 조심
도로 역시 눈이 녹아있을 거라는 생각에 방심하기 쉽다. 하지만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3월 교통사고 건수가 2월보다 더 많다.
손해보험협회가 분석한 2013∼2015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3월 교통사고가 2월보다 26.2% 많았다.
손해보험협회는 활동인구 증가와 지역축제 개최로 인한 교통량 증가와 운전 시 긴장감 저하 등 인적·외적 요인이 도로 파손과 결빙 등 위험요인과 맞물려 사고 증가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도로 위에 얇은 살얼음이 얼어 빙판길이 되는 '블랙 아이스'는 해빙기에 많이 발생한다.
'녹았겠지'라고 방심해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주행하다가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겨울철 제설작업 중 살포된 염화칼슘은 포트홀(도로의 움푹 팬 곳)을 만드는 여러 원인 중 하나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포트홀을 만나면 바퀴가 펑크 나거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커브길, 경사로, 교량, 터널 출입구 등에서는 급제동, 급가속, 급핸들 조작을 하지 않는 게 좋다.
◇ '얼음판 괜찮겠지'…'와장창'
지난 21일 오전 8시께 인제군 기린면 현리 내린천에서 강을 건너던 A씨는 얼음이 '쩍∼'하고 깨지면서 물에 빠졌다.
때마침 물에 빠진 A씨를 13항공단 경계지원소대 소속 장병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A씨가 빠진 강의 수심은 어른 가슴 높이였지만, 깨진 얼음 때문에 나올 수 없었다.
게다가 얼음 두께가 얇아 구조 중 얼음이 깨지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장병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과 힘을 모아 A씨를 무사히 강물 밖으로 끌어냈다.
이처럼 강이나 호수에는 여전히 얼음이 남아있지만, 무심코 얼음판에 들어갔다간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얼음낚시나 얼음판 위 보행은 얼음 두께가 10㎝ 이상이면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얼음이 새로 얼었을 때다.
해빙기에는 얼음 두께가 10㎝ 이상이라도 상태에 따라 쉽게 깨질 수 있다.
겨울축제도 이미 다 끝난 시기여서 출입이 통제된 지역 얼음판은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
낚시나 보행이 가능하더라도 얼음 두께를 확인하고,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얼음구멍을 통해 물이 올라온다면 '얼음이 깨져서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즉시 낚시나 보행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만약 얼음물에 빠졌다면 여러 겹의 옷으로 인해 바로 가라앉지는 않기 때문에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걸어 들어왔던 방향으로 몸을 돌려 탈출을 준비한 뒤 아이스박스나 페트병 등 부력이 생기는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
팔을 뻗어 몸이 가라앉지 않게 하고, 주머니를 뒤져 열쇠 등 쇠붙이로 얼음판을 찍고, 몸을 엎드린 채 탈출을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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