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협회 "기후변화는 물리적 진실, 탄소감축 의지 절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위협을 상징하는 동물로 북극곰이 첫 손에 꼽힌다.
그 때문에 세계 환경단체들은 '북극곰의 날'로 지정된 2월 27일에 별도의 행사를 열어 기후변화 대응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극곰의 생존 위기는 북극해의 얼음과 깊은 관계가 있다. 얼음이 없으면 북극곰이 물개를 사냥할 수 없다.
지구 온난화로 단적인 변화가 드러나는 곳이 북극인데 해빙의 면적은 작년 한때 관측 이래 최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극곰의 생존 위기, 곧 인류에게도 닥쳐올 기후변화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스티븐 암스트럽 국제북극곰협회(PBI)의 선임연구원은 '북극곰의 날'을 맞아 이날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인류의 숙제는 탄소배출 감축이라고 강조했다.
암스트럽 연구원은 지구온난화와 북극곰의 위기가 절대적 상관관계를 지닌다며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파리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리협정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 각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나눠 책임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은 2015년 12월 타결돼 작년 11월부터 발효했다.
하지만 협정을 주도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 검토를 주장하고 다른 국가들에서도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목격돼 위기감이 돌고 있다.
암스트럽 연구원은 북극곰의 멸종은 서식지인 해빙이 지구온난화에 따라 대규모로 녹아 없어지는 것과 연관돼 있다며 "지구 기온 상승과 북극곰 멸종과의 관계는 아주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산화탄소(CO2)와 다른 온실가스의 배출이 늘어남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중력의 법칙과 같은 물리적 법칙이라고 단언했다.
지구의 기온은 태양으로부터 지구로 들어오는 단파 복사 에너지와 지구가 태양계로 배출하는 장파 복사 에너지의 균형에 따라 결정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인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서 지구가 방출하는 장파 복사 에너지를 대규모로 흡수하면 지구의 자연적 균형이 깨지고 기온이 올라간다.
암스트럽 연구원은 지구온난화 경향이 이렇게 명약관화한데도 세계 지도자들은 미국 클리블랜드나 워싱턴DC에 덮친 일시적 한파나 폭설 등을 예로 들며 지구 온도 상승을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지역적인 한파도 사실 수십 년 전보다 발생빈도가 절반가량 감소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암스트럽 연구원은 미래 기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인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파리협정이 정해놓은 길을 선택한다면 인류는 지구 기온 상승의 기준선을 지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극곰의 날'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가 미국 등 모든 국가 정상들에게 파리협정이 설정한 경로를 계속해서 따라가도록 요구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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