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개막] ④ 전문가 전망 '더이상 전북 독주는 없다'

입력 2017-03-01 06:00  

[프로축구개막] ④ 전문가 전망 '더이상 전북 독주는 없다'

서울·제주, 전북과 치열한 우승 경쟁

주목할 선수는 정조국, 조나탄, 멘디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01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개막을 앞두고 축구전문가들은 더는 전북 현대의 독주는 불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시즌 심판 매수 사건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뒤 전력까지 약해진 전북이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와 호각세를 이룰 것으로 봤다.

혼전이 예상되는 하위권에서는 챌린지(2부리그)에서 올라온 대구FC와 강원FC, 그리고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 등의 고전을 예상했다.


◇ 김대길 KBS N 해설위원 = 절대 강자가 없어졌다. 3강(전북 서울 제주) 5중(울산 수원 전남 상주 강원) 4약(포항 인천 광주 대구) 판도라 예상한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권순태 등이 이적했고 로페즈는 부상, 한교원은 군 복무로 빠졌다. 전북이 시즌 초반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아 리그에 집중할 수 있어서 3강 안에 넣은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안 나가 체력에 여유가 있겠지만, 팬이 줄고 팀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다. 이철근 단장 사임 이후 팀의 재정적 지원이 계속될지도 미지수다.

강등후보는 대구FC와 포항으로 본다. 대구는 클래식 승격 후 선수 보강을 많이 하지 않아 기존 선수가 주축인데,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다. '부자가 망하면 3년은 간다'고 했는데 포항은 선수 유출과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득점왕 후보로 정조국(강원), 외국인 선수로 조나탄(수원)을 꼽겠다. 신인 김민재(전북)도 눈여겨볼만 하다.




◇ 한준희 KBS 해설위원 = 3강(전북 제주 서울) 3중(울산 전남 수원) 6약(상주 포항 인천 대구 강원 광주) 구도로 본다.

전북은 지난 시즌만큼 해결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해결사는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였기 때문이다. 이동국과 에두는 나이가 더 들었고, 에델과 마졸라가 어느 정도 해줄지가 관건이다.

전북을 가장 위협할 상대는 제주다. 12개 구단 통틀어 비시즌 기간 가장 선수 영입을 잘했다. 최절정기의 선수들을 데려와 모든 포지션을 강화했다.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 멘디뿐 아니라 조용형 김원일 박진포는 즉시 전력감이다. 7~8월 체력적으로 처지는 징크스만 없으면 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는 점을 고려해도 전력이 좋다.

서울은 선수진이 양질이지만 득점력 있는 아드리아노와 윤주태가 나간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처진 공격수 역할을 하던 노장 데얀과 박주영이 남았는데 페널티 지역 안에서의 파괴력이 관건이다. 오스마르나 곽태휘 등 수비진이 느린 것도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상위 스플릿 후보 중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은 초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너지지 않아야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리그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강등권에서는 나머지 6개 팀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득점왕을 놓고 김신욱(전북), 멘디, 페체신(전남), 조나탄(수원), 정조국(강원)이 경합할 것으로 본다. 주목해야 할 외국인 선수는 멘디와 페체신이다. 울산은 오르샤가 제 몫을 해줘야 시름을 덜 수 있을 것이다.





◇ 박문성 SBS 해설위원 = 전북이 레오나르도의 이적과 로페즈의 부상으로 전력이 떨어졌지만, 국내 리그에 집중한다는 면에서는 여전히 유리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같은 독주 체제는 아닐 것이다. 서울 등이 전북을 견제하며 리그가 진행될 것이다.

상위 스플릿에는 전북과 서울 제주가 안정권이라 본다. 여기에 수원도 힘이 있고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도 좋아진 것 같다. 나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승격팀들이 강등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원은 1, 2진의 기량 차이가 심해 1진이 부상 등으로 잘못되면 상당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득점왕 후보와 주목해야 할 외국인 선수로는, 여전히 데얀을 꼽고 싶다.

bschar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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