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B 등 전략무기 대거 출격할듯…軍, 대북감시태세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이영재 기자 = 한미 양국이 1일 대규모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을 시작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대북 연합감시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4월 말까지 두 달간 진행될 독수리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무기가 동원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독수리훈련과 오는 13일부터 시작될 키리졸브(KR) 연습에 사상 최대의 미군과 전략무기들이 참가했던 작년을 웃도는 수준의 전력이 동원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군 병력 약 3천600명이 독수리훈련을 위해 한반도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미군 병력은 1만여명이었다. 훈련에 참가하는 전력 규모 측정에는 병력뿐 아니라 무기도 고려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3일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 올해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연습을 비롯한 실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을 강화해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지속함에 따라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한미가 이 때문에 전략무기를 대거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이달 중순 방한해 훈련에 투입된다.
지난달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훈련 중인 칼빈슨호는 1983년 3월 취역한 니미츠급 원자력항모다.
길이 333m, 넓이 40.8m, 비행갑판 길이 76.4m, 2기의 원자로를 갖고 있다.
현재 2개의 항모비행단과 구축함 전대,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이지스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12)과 웨인메이어함(DDG-108)으로 항모전단을 구성하고 있다.
항모에는 F/A-18 전폭기 24대, 급유기 10대, S-3A 대잠수함기 10대, SH-3H 대잠수함작전헬기 6대, EA-6B 전자전기 4대, E-2 공중 조기경보기 4대 등이 탑재돼 있어 한반도 지역에 출몰한 것만으로도 북한을 바짝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증원되는 주일 미 해병대에 배치된 스텔스 전투기 F-35B 편대도 이달 중으로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군기지에 지난 1월 배치된 F-35B가 일본에서 훈련한 적은 있지만, 한반도 전개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는 유사시 북한의 대공 레이더망을 피해 은밀히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와 B-52 장거리 핵폭격기, 주일미군기지에 있는 스텔스 전투기인 F-22도 전개 가능성이 있다.
한미 군은 통상 연합훈련 시작 시점에 맞춰 판문점에서 확성기 등으로 북한에 통보하지만, 이번에는 아직 대북 통보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졸브 연습은 이달 13일 시작된다.
이번 키리졸브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기지에 대한 예방적 선제타격 개념까지 포함하고 있는 '4D 작전'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4D는 북한 핵·미사일의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를 가리키는 것으로, '방어'단계에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체계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 것을 가정해 시나리오가 짜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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