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회전하는 빌딩을 짓는 사업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UAE 현지 언론들은 이 건물을 처음 고안한 이탈리아 건축가 다비드 피셔의 인터뷰를 최근 잇달아 내보내면서 2008년 좌초된 '미완의 대작'이 두바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분위기를 잡고 있다.
회전하는 빌딩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도록 분리된 각 층이 거대한 원통형의 축을 중심으로 각자 돌아가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건물의 외형이 고정되지 않고 매 순간 바뀌게 된다.
이 건물은 중심축을 세운 뒤 미리 만든 부채꼴 모양의 '아파트 부품'을 축의 둘레에 차례차례 끼우는 방식으로 짓는다. 층이 회전하는 동력은 태양광 패널과, 층 사이에 수평으로 삽입되는 풍력 발전용 프로펠러로 얻는다.
피셔는 "기존 철근 콘크리트 구조라면 한 층을 올리는 데 6주가 걸리지만 회전하는 빌딩은 엿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하 주차장 대신 자동차를 아파트 안까지 운반하는 차량용 엘리베이터가 중심축 안으로 운행한다.
애초 이 미래형 빌딩은 두바이의 부동산 붐이 최고조였던 2008년 중반 사업 계획이 구체적으로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당시 '다이내믹 타워'로 명명된 이 빌딩은 80층 규모에 높이 420m에 달하고, 건축비가 30억 달러가 들 것으로 발표됐다.
피셔는 늦어도 2010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했지만 2009년 말 세계 금융 위기로 두바이가 채무상환 불능 위기에 빠지는 바람에 슬그머니 이 계획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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