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커브 구사로 호주 타선 제압…투구 수 조절도 합격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3선발 우규민(32·삼성 라이온즈)이 두 번째 실전 테스트도 무난하게 치렀다.
우규민은 2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를 넘지 않았지만, 특유의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로 호주 타선을 요리했다.
1회초 첫 타자 디안토니오 트렌트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우규민은 제임스 베레스퍼드를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수비 시프트의 도움도 받았다. 좌타자 미치 데닝의 타구는 투수 옆을 스쳐 2루를 향했지만,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좌타자를 대비해 2루 뒤에 자리했던 유격수 김재호가 편안하게 처리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우규민은 2회 첫 타자 루크 휴스를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후속타자 팀 케넬리에게는 왼쪽 펜스를 때리는 좌월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우규민은 스테펀 웰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데이브 캔딜레스를 시속 120㎞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2회까지 투구 수가 42개로 다소 많았던 우규민은 브래드 하먼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앨런 드산미겔도 공 3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여유를 찾았다.
트렌트에게 좌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베레스퍼드를 3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3회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공 9개로 데닝, 휴스, 케넬리를 모두 범타처리했다.
4회까지 우규민이 던진 공은 65개였다. 볼넷은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1라운드 최다 투구 수가 65개다. 선발이 공 65개 안에 4이닝을 소화하면 투수 운영은 한결 편안해진다.
우규민은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완 구장에서 치른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평가전에서도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우규민이 두 차례 평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무사사구를 기록한 덕에 한국 대표팀은 3선발 고민을 지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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