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유명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세일즈맨'이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 외국어영화 부문을 수상한 데 대해 이란에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파르하디 감독의 두번째 아카데미상 수상은 예술적 의의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한 반(反)이란 정책과 겹치면서 정치적 의미로까지 확대 해석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해 시상식에 불참한 파르하디 감독의 '결단'도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현지 일간 알알람은 28일 자에 "세일즈맨의 수상은 트럼프에 대한 이란의 승리"라면서 파르하디 감독이 미리 불참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아카데미상을 차지했다고 호평했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27일 파르하디 감독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비인간적인 행정명령으로부터 이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불참) 결정을 존경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레자 살레히-아미리 이란 문화종교부 장관도 "평화를 희구하는 이란인의 메시지가 전세계에 울려 퍼지게 했다. 어둡고 혼란한 세상에 양심의 빛을 밝혔다"는 축전을 보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무슬림 금지'(반이민 행정명령)에 정면으로 맞선 파르하디 감독과 스태프가 자랑스럽다"는 글을 트위터에 적었다.
파르하디 감독은 글로 대신한 수상소감에서 "나의 불참은 비인간적인 법(반이민 행정명령)으로 결례를 당한 이란 국민과 다른 6개국 국민을 존중하는 마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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