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자숙구역, 원전 반경 20㎞→10㎞ 이내로 축소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6년 전 원전사고가 났던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의 어업(漁業) 단체가 사고 원전 주변의 조업 해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수의 방사능 농도가 낮아졌다는 것이 명분인데, "성급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후쿠시마현어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28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조합장회의를 열고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시행하는 시험 조업해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원전 반경 20㎞ 이내였던 조업 자숙구역이 반경 10㎞내로 좁아지고 대신 시험조업 해역은 그만큼 확대된다. 시험조업으로 잡은 생선은 검사를 거쳐 세슘 검출량이 1㎏당 50베크렐(㏃) 이하이면 출하된다.
이미 연합회 소속 이와키 어업협동조합과 소마·후타바(相馬·雙葉) 어업협동조합은 지난 17일부터 조업해역 확대를 결정한 바 있다. 소마·후타바 어협은 다음 달 중순부터는 확대된 해역에서 까나리 조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가 바다에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차수벽(遮水壁)이 완성됐으며 해수의 방사성물질 농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조업 해역 확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사고 당시 발생한 원전 건물 파편이 바닷속에 남아 있어 어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많아 조업 해역 확대가 늦춰졌다.
연합회의 오자키 데쓰(野崎哲) 회장은 "(조업) 해역 확대로 시험조업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방사성물질 농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쿠시마 어패류의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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