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한미훈련 겨냥 평양방어부대 시찰…"싸움준비 강화"(종합)

입력 2017-03-01 10:05   수정 2017-03-01 10:10

北김정은, 한미훈련 겨냥 평양방어부대 시찰…"싸움준비 강화"(종합)

966대연합부대 방문…"전쟁연습 책동 주시하며 혁명 수뇌부 보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방어 임무를 맡은 군부대 지휘부를 시찰하고 싸움준비 강화를 지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96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하시였다"고 밝혔다.

북한군 편제에서 '대연합부대'는 우리의 '군단'과 비슷하다. 제966대연합부대는 평양 일대를 방어하는 부대로, 옛 평양방어사령부인 '91수도방어군단'에 편제된 부대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이곳 작전지휘실에서 대연합부대장으로부터 방어작전계획 보고를 청취하고 군사연구실, 사격관 등을 돌아보며 훈련 실태와 전투동원 준비 상태를 알아봤다고 통신은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부대 장병들이 "침략전쟁연습에 광분하고 있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의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면서 (중략) 혁명의 수뇌부를 믿음직하게 보위해갈 멸적의 의지를 안고 싸움준비 완성에 비약의 박차를 가해가고 있는 데 대하여"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정은은 이 부대가 맡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싸움준비와 전투력 강화 관련 지침이 될 과업들을 제시했다.

김정은이 지시한 과업은 '방어작전지대를 난공불락의 요새, 불퇴의 선으로 만들 데 대한 문제, 불의에 공중강습하는 적들을 무자비하게 타격 소멸할 수 있는 대책들을 빠짐없이 세워놓을 데 대한 문제, 새로 창안 제작한 전투기술 기재들을 더욱 완성할 데 대한 문제' 등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김정은은 부대 내 식당, 수영장, 목욕탕 등을 살펴보며 군인들의 생활을 챙기고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기념사진을 이날 1·2면에 게재했다.

이날 시찰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 등이 수행했다.

한미 양국이 독수리(FE) 훈련에 돌입한 1일 북한이 김정은의 평양방어부대 시찰을 공개한 것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날 기사에서 "1967년 9월 1일에 조직된 (제966)대연합부대는 우리 수령님(김일성)께서 8차례, 우리 장군님(김정일)께서 33차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 11차례나 시찰하신" 부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의 이 부대 방문 횟수보다 훨씬 많아, 그동안 대외에 공개되지 않은 시찰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망 나흘 전인 2011년 12월 13일 후계자인 김정은 당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대동하고 이 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한 바 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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