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의 사소한 에러, 인터넷 마비시킬 수도"(종합)

입력 2017-03-01 10:43  

"아마존웹서비스의 사소한 에러, 인터넷 마비시킬 수도"(종합)

美동부 AWS 데이터 센터의 '높은 에러율'로 4시간 가량 인터넷 장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동부-1의 S3에서 발생한 높은 에러율(high error rate)이 다른 아마존 웹서비스에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12시 35분께부터 4시간여 동안의 클라우딩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문제점을 조사해 근원(동부-1 S3의 높은 에러율)을 파악했으며, 이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AWS의 정전 에러로 인해 인터넷 업데이트가 안 되거나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등 이 서비스에 가입한 슬랙, 미디엄, 쿼라 등의 웹사이트가 수 시간 동안 곤욕을 치렀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서비스에 가입한 기업들뿐 아니라 다수의 일반인이 이 시간대에 인터넷을 둘러보는데 웹사이트가 갑자기 다운되거나 속도가 느려졌다면 아마존 웹서비스가 영향을 미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AWS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돈을 들여 비싼 서버를 만들 필요 없이 아마존의 클라우딩 서비스에 가입해 자료를 보관하고 꺼내쓰는 일종의 인프라스트럭처다.






보관하거나 처리할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클라우딩 서비스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고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IT 기업들이 이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마존은 2006년 이후 이 분야의 최고 강자였다.

전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약 40% 가량을 AWS가 차지하고 있다. 핀터레스트,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슬랙, 버즈피드, 스포티파이 등이 모두 AWS의 고객사들이다. 아마존의 사업 본류인 온라인 상거래는 수많은 경쟁으로 이익을 거의 못 내고 있지만, AWS는 매년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AWS에 가입한 수백만 명의 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가장 인기 있는 클라우드 기반 저장 플랫폼인 S3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버지니아주에 있는 '동부-1 S3'에는 3∼4조의 데이터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AWS의 가장 노후한 이 데이터센터는 그러나 미 동부 지역 웹트래픽의 허브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어떤 서비스가 너무 커져서 촉수가 전체 산업에 이어질 경우, 사소한 에러나 실수도 파괴적인 결과로 증폭될 수 있다"면서 "아마존 웹서비스의 0.000000001%가 작동되지 않을 경우 인터넷의 3분의 1 이상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오크만의 대나무 농장인 '루이스 밤부'의 대니얼 멀레이 기술책임자는 유에스에이투데이 인터뷰에서 "인터넷을 통해 대나무의 사진을 올리는 기능은 우리 사업의 핵심"이라면서 "아마존 S3를 사용해 웹사이트의 이미지를 저장하고 배포하고 있는데 아마존의 서버가 다운되면 우리 웹사이트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WS가 정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정전 때도 여러 시간 동안 많은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고, 2011년에는 만 하루 동안의 정전으로 레딧과 뉴욕타임스 등 유명 사이트를 녹다운시킨 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업이나 유명 웹사이트들이 인터넷 기반 인프라의 핵심인 AWS에 대한 의존이 심화하면서 이제는 단 몇 시간의 에러만으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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