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3·1 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문 작성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을 위한 첫 합동 다례제가 1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렸다.
해인사는 이날 오전 10시 해인사 용탑선원에서 해인사·합천군 관계자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민족대표 33인 합동 다례제를 열었다.
33인 위패를 한자리에 모아 다례제를 지내는 건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해인사는 설명했다.
합동 다례제가 열린 용탑선원은 33인 중 한 사람인 용성선사(용성스님·1864∼1940)의 출가·열반지이자 사리가 봉안된 탑이 있는 곳이다.
해인사는 불교계를 대표하는 용성선사 정신이 깃든 용탑선원에서 독립운동에 앞장선 33인을 위합 합동 다례제를 지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봤다.
해인사는 이번 행사를 위해 33인 이름이 적힌 위패를 별도 제작했다.
해인사가 행사 준비에 2천만원을 부담했고, 군이 1천만원을 지원했다.
다례제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33인을 위한 헌향·헌다·헌화 순서로 열렸다.
이어 3·1 운동 기념식도 했다.
기념식은 호국선열을 기리는 묵념, 3·1절 경과보고,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순서로 이어졌다.
해인사는 합동 다례제와 기념식을 통해 33인 애국정신을 추모하고 미래 세대에 3·1 운동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경과보고를 한 해인사 교무국장 재경스님은 "매년 3월 1일 33인 합동 다례제와 기념식을 봉행하기로 했다"며 "종교계를 대표하는 거국적 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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