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두 번째…추진위 "행정절차 끝나면 공원 안으로 소녀상 이전"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제98회 3·1절인 1일 대구 중구 2·28 기념 중앙공원 앞 인도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2015년 대구여상에 설치된 소녀상에 이어 대구에서 두 번째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회색 비닐에 쌓인 소녀상을 2·28 공원 앞 인도에 설치했다.
소녀상 설치가 끝나자 시민은 발길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여 인증사진을 찍었다.
이어 김민아(9·여)양이 소녀상 발 아래에 노란색 꽃다발을 놓았다.
국채보상로를 바라보게끔 세워진 소녀상은 받침대를 포함해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23m 규모다.
소녀상 모금운동에 참여한 시민 2천200여명 이름을 새긴 나무 조각상도 오른편에 설치됐다.
신효철 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소녀상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제자리를 잘 지키길 바란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추진위는 오후 4시부터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문화행사를 한 뒤 오후 6시 제막식을 열었다.
소녀상은 인도에 설치된 뒤 온종일 노란색 가림천으로 모습을 숨겼다가 제막식 때 일반에 공개됐다.
제막식에 앞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무용수가 춤을 추며 고인됐거나 할머니가 된 위안부 피해 소녀들을 위로했다.
추진위는 대구시가 동상·기념비·조형물 설치 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마무리하는대로 소녀상을 공원 안으로 옮길 계획이다. 짧으면 2개월 안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시와 중구는 소녀상 관리를 위해 CCTV 설치, 조례 개정을 통한 예산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당초 추진위는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소녀상을 세우려고 했으나, 중구가 도로법상 소녀상이 도로 점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sunhy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