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이 잘 못 사는 나라는 미래 없어"
"안중근 계승해 평화롭고 정의로운 한반도 만들겠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의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제98주년 3·1절인 1일 독립운동가 후손의 연금을 올리고 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고(故) 안중근 의사의 동상에 참배하고 독립유공자의 유족들과 면담한 뒤 이같이 공약했다.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은 안 전 대표와의 면담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를 거론하며 "태극기는 독립운동의 상징인데 정치세력들이 잘못 쓰고 있다"며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모든 선열이 통곡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태극기가 지금의 분열된 상황에서의 상징으로 쓰이는 건 옳지 않다"고 공감을 표했다.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김규식 위원장의 손녀 김수옥 여사는 "임시정부가 수립된지 100년이 다 돼 가는데 기념관이 이제야 만들어지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이양순 씨는 "현 정부 들어 독립운동가의 업적이 희석되고 건국절 등 왜곡된 이야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안중근 의사께서는 교육가이자 애국계몽운동가로서 '자강'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삼흥학교를 세워 가장 서슬 퍼런 시대에 인재양성에 앞장섰다"며 "안중근 의사의 평화사상을 계승해 우리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튼튼한 안보와 함께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뺏긴 상황에서도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 계몽정신을 계승해 교육의 혁명적 변화 일으키고 창의적 인재 길러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독립운동의 의의가 잊히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잘살지 못하는 나라는 그 미래가 없다"며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대책으로는 ▲독립운동가와 유족의 지속적인 발굴 ▲독립운동의 역사적 명소들이 잊히지 않도록 대책 마련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연금인상과 의료비 지원 등 재정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이후 교내 갈등을 겪고 있는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에 대해 "국정교과서를 도입하는 건 시대의 흐름상 옳은 방향이 아니다"라며 "검정교과서로 여러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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