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북부 긴장 고조…친터키 반군 쿠르드계와 충돌

입력 2017-03-01 17:38  

시리아북부 긴장 고조…친터키 반군 쿠르드계와 충돌

쿠르드계 매체 "터키군·반군, 만비즈 서쪽 공격 시작"

터키 대통령 "알바브 다음 작전지역은 만비즈"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 알바브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 후 이 일대 쿠르드계와 대치,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

터키는 시리아반군과 손잡고 지난달 24일 알바브를 장악한 후 이곳에 '임시 기지'를 설치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터키 언론 휘리예트가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총사령관을 만난 후, 다음 작전 지역은 만비즈라고 거듭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만비즈의 주인은 YPG가 아니라 아랍인"이라며 "YPG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미국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알바브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만비즈에는 미군 주도 IS 격퇴전의 동맹 '시리아민주군'(SDF)이 있다. SDF의 주력은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다.

터키가 이미 '만비즈 작전'을 시작한 징후도 포착됐다.

28일 터키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반군과 시리아민주군이 만비즈 서쪽 셰이크 나세르 마을에서 충돌했다고 쿠르드계 매체 쿠르디스탄24가 보도했다.

시리아민주군 대변인 햐르반 다르위시는 이 매체에 "전날 터키군의 공습과 함께 반군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시리아민주군은 27일 성명에서 미군 주도 동맹군은 터키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터키군이 알바브를 장악하는 사이 시리아군은 알바브 남부 20여 개 마을로 진격해 IS 잔당을 몰아냈다.

이에 따라 알바브 남쪽에 시리아군 통제지역과 쿠르드계 지역이 연결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이 터키군의 확장을 막는 저지선을 구축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시리아 북부 반군지역 이들리브에서는 시리아군 공습이 이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공습에 11명이 사망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오사마 빈라덴의 사위이자 '알카에다 2인자'로 알려진 아부 카이르 알마스리가 제거됐다는 소문과 관련,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고 설명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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