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이집트지부, 시나이서 기독교도 연쇄 공격…한달새 7명 피살

입력 2017-03-01 18:11  

IS이집트지부, 시나이서 기독교도 연쇄 공격…한달새 7명 피살

IS의 잇단 협박에 기독교도 수백명 탈출 행렬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지부가 동북부 시나이반도에 거주하는 콥트 기독교도들을 잇따라 공격하거나 협박하면서 이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알마스리알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IS 이집트지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대원들이 시나이반도 북부 엘아리시에 사는 콥트 기독교 주민들을 공격하거나 협박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지난주 기독교도 주민 3명이 살해된 것을 포함해 지난 2월 한달 동안 7명이 목숨을 잃었다.

IS 이집트지부는 지난주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기독교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카이로 콥트 기독교 교회에서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이기도 하다.

이에 콥트 기독교 주민 수백명이 IS의 추가 공격을 우려해 인근의 이스마일리아 도시 등으로 대피했다.

최근 가족과 함께 엘아리시를 떠나 이스마일로 온 메르바트 지르지스는 "그들은 남편에게 즉각 떠나지 않으면 살해될 것이라고 협박했다"며 "여행가방이나 가구를 갖고 이동하면 공격을 당하기 때문에 물통만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지르지스는 이어 "그러한 환경에서 마냥 대기를 하거나 다른 친척들을 챙길 겨를이 없었다"며 "나는 강제로 집을 떠나야만 했던 수백명의 기독교도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기독교도인 라미아는 IS가 "담벼락과 우리집 문에 칼을 그리며 협박을 했다"며 "모든 것을 내버려둔 채 도망나왔다"고 전했다.

이집트 당국은 즉각 대응 마련에 착수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러한 공격을 두고 "사악한 자들의 비겁한 음모"라고 비판하며 정부는 엘아리시 지역민을 돕고자 가능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어 "국가는 시나이 북부의 무장대원들을 박멸하고 그곳의 테러리즘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IS 이집트지부는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하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콥트교는 이집트에서 생겨난 자생적 기독교 분파로, 이집트 전체 인구 9천만명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집트에서 콥트교도는 자주 극단주의 조직의 목표물이 된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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