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만 8개 비에른달렌, 평창월드컵 앞두고 '불운'

입력 2017-03-01 19:52  

올림픽 金만 8개 비에른달렌, 평창월드컵 앞두고 '불운'

비에른달렌, 소총 등 개인장비 도착 지연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3·노르웨이)은 동계 스포츠 사상 최고의 스타 선수 가운데 하나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비에른달렌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동계올림픽에서 그가 목에 건 메달만 13개(금메달 8, 은메달 4, 동메달 1)로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나설 예정인 비에른달렌은 2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벌어질 2016~2017 IBU 바이애슬론 월드컵에 출전한다.

그런데 비에른달렌은 한국에 와서 생각지 못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은 1일 "비에른달렌이 한국에 도착해서 장비를 잃어버렸고, 소총은 아예 도착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비에른달렌은 뮌헨에서 비행기에 탑승해 헬싱키를 경유,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에른달렌은 "새로 산 스키 고글과 헤드램프, 무선 스피커, 레이저 장치를 모두 잃어버렸다"면서 "누군가 멋진 고글을 쓰고 밤길을 환하게 밝히며 좋은 음악을 들으며 지나간다면, 그가 도둑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애슬론은 선수마다 자신에게 딱 맞는 개인 제작 소총을 보유하고 있는데, 만약 소총이 없다면 아예 출전할 수조차 없다.

비에른달렌은 "소총이 헬싱키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항 직원이 소총 케이스에 정체불명의 액체가 있어서 내 소총을 보내지 않았다"며 "그건 소총을 정비할 때 쓰는 오일"이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다행히 비에른달렌의 소총은 한국에 도착했고, 그는 1일 공식 연습에서 무사히 사격 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다.

비에른달렌은 3일 남자 스프린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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