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서남亞 10개국 정상회의 파키스탄개최…경협·대테러 논의

입력 2017-03-01 21:53  

중앙·서남亞 10개국 정상회의 파키스탄개최…경협·대테러 논의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일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 10개국이 참여하는 제13차 경제협력기구(ECO) 정상회의가 개최됐다고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을 비롯해 이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등 ECO 10개 회원국은 이날 역내 무역, 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협력을 강화하고 테러 근절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협력 강화 의지를 담아 'ECO 비전 2025' 성명을 채택하기로 했다.

의장국을 맡은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 지역은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하지만, 무역 규모는 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회원국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회원국 간 연결성과 무역 연계에 초점을 맞추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ECO 회원국들을 고속도로로 잇는 방안을 제안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회원국들의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조하면서 ECO 사무국 인력을 확충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옵서버 국가로서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부부장을 대표로 파견해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 파키스탄의 아프간 국경지대 포격 문제로 최근 갈등을 빚은 아프간은 오마르 자킬왈 파키스탄 주재 자국 대사를 회의 대표로 내세워 파키스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과 이슬람국가(IS) 등의 잇따른 테러로 130여 명이 숨진 가운데 이번 회의를 앞두고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이날 이슬라마바드 시는 임시 휴일로 지정돼 학교와 기업이 모두 휴무했으며 회의장 주변 도로도 통행이 제한됐다.

ECO는 1985년 파키스탄과 이란, 터키가 처음 결성했으며 1992년 소련 붕괴 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현재 규모로 커졌다.

원칙적으로 2년에 한 번씩 정상회의를 하기로 했지만, 그동안 이란 핵 개발 의혹에 따른 국제 제재 등 회원국들의 다양한 문제로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 회의는 2012년 아제르바이잔 회의 이후 5년 만에 개최됐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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