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의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를 이끌 북아일랜드의회 선거가 2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신교인 민주연합당(CDU)과 구교인 신페인당이 참여한 공동정권이 혈세 낭비를 초래한 이른바 '신재생에너지 장려정책' 스캔들을 둘러싸고 대립해 무너지면서 치르는 조기 선거다.
지난 1998년 영국 정부와 아일랜드공화국의 중재로 신구교계 정파대표들간 평화협상이 타결된 것을 계기로 2007년 출범한 민주연합당과 신페인당 공동정권이 붕괴했다는 점에서 영국 중앙정부가 이번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나온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주연합당과 신페인당이 제1당 자리를 놓고 박빙의 경쟁을 보이는 가운데 신페인당이 공동정권에 다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페인당 미셸 오닐 대표는 "현상유지로는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가려면) 민주연합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일부 언론들은 정부 출범 실패로 북아일랜드가 공동정권 출범 이전의 중앙정부 직접 통치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관측하고 있다.
또한 FT는 민주연합당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신페인당이 EU 잔류를 지지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입장도 선거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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