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은 잉여 칼로리를 저장하는 백색지방(white fat)과 저장된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brown fat) 등 두 종류의 지방조직을 가지고 있다.
갈색지방은 백색지방에 저장된 에너지를 연소시켜 체지방을 줄여주기 때문에 건강에 이로운 지방이지만 태아와 신생아 때를 제외하곤 거의 없고 성인에게는 아주 소량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이 갈색지방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3배나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헨 공대 엘제-크뢰너-프레제니우스 센터(Else-Kroener-Fresenius Center)의 토비아스 프롬 박사 연구팀이 성인 1천644명을 대상으로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으로 체내의 대사활동을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종양 조직은 정상 조직과 에너지 대사가 다르기 때문에 종양의 전이를 포착하기 위해 PET가 사용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갈색 지방 조직이 얼마나 활성화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갈색 지방 조직은 포도당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PET를 통해 이를 관찰할 수 있다고 프롬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만약 갈색지방의 활동을 촉진하는 약이 있다면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낮출 수 있을 것이며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의 연구팀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거의 3천 회에 걸쳐 PET를 시행하면서 갈색지방이 얼마나 되고 또 얼마만큼 활성화되는지를 관찰했다.
전체적으로 갈색지방의 양은 예상했던 것보다 3배 많았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 활성화되는 정도도 사람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여성이 남성보다 갈색지방이 많았다. 또 체격이 마른 사람과 젊은 사람이 비교적 갈색지방이 많았다.
과체중이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은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는 정도가 덜했다.
전체 참가자의 약 5%는 갈색지방의 활동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떤 사람은 단것을 마음껏 먹어도 체중이 불지 않는데 어떤 사람은 케이크 한 쪽을 더 먹었을 뿐인데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인지 모른다고 프롬 박사는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장에서 처리되는 노폐물인 크레아티닌 청소율(creatinine clearance)이 갈색지방의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핵의학 저널'(Journal of Nuclear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