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총장 선출 무산 경기대, 당분간 '직무 대행체제'

입력 2017-03-02 09:40   수정 2017-03-02 09:46

신임총장 선출 무산 경기대, 당분간 '직무 대행체제'

총학생회 "총장 후보에 구재단 개입 의혹" 반발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구재단 개입 의혹'으로 학생들의 반발을 사 신임총장 선출이 무산됐던 경기대가 당분간 총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간다.

경기대학교는 김기언 총장의 임기가 지난달 28일자로 마무리돼 곽한병 부총장이 이날부터 총장 직무를 대행한다고 2일 밝혔다.

경기대는 지난해 11월 제10대 신임 총장선출을 위한 공모제를 연 뒤 다음 달 8일 서류를 통과한 4명에 대한 소견발표와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총학생회 등이 총장선출에 구재단 개입을 문제 삼아 이사회를 상대로 후보자들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경기대 총학생회는 "손종국 전 총장이 교비 횡령 등 혐의로 처벌되고 임시이사체제로 전환되면서 7대 총장부터는 학생, 교수, 직원 등이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해왔지만 이번부터 공모제로 바뀌어 손 전 총장의 측근 인사들이 신임 총장직에 입후보하는 등 구재단 개입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손 전 이사가 신임이사로 추천되는 등 구재단이 학교에 복귀하려는 시도가 실제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학교법인 경기학원은 법인정관 변경으로 이사 정수가 7인에서 8인으로 늘어나 공백이 생기자 손 전 총장을 신임이사로 추천했다.

그러나 손 전 총장은 지난달 이사회 투표에서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지 못해 선임되지 못했다.

경기대학교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신임총장 선출을 위해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았다"라면서 "3월 중 공고를 통해 총장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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