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에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미국 공장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궈타이밍(테리 궈) 회장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일 중국 광저우에서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폭스콘이 도시바의 플래시 메모리 칩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입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광저우 공장과 도시바 입찰은 삼성전자와 같이 핵심 부품을 만들어 다른 업체에 팔기도 하는 소비자 브랜드가 되겠다는 노력의 일부라고 WSJ은 지적했다.
궈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입찰에 "매우 자신 있으며 진지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로이터에는 폭스콘이 도시바에 "분명히 입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샤프를 지난해 인수한 폭스콘이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까지 사들이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기술, 그리고 조립과 부품 공급을 한 지붕 아래에 두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지분을 과반 또는 전부까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의 가치는 2조엔 가량 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시바가 20∼30%의 프리미엄을 얹어 최대 2조5천억엔(약 25조원)을 받으려 한다고 보도했으나 블룸버그는 도시바가 약 1조5천억엔을 원한다고 1일 전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 등이 관심을 보이지만 도시바 플래시 메모리 사업 라이벌의 인수는 반독점 규제 심사를 받을 수 있고 그에 따라 거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도시바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을 빨리 확보하기를 원한다.
궈 회장은 폭스콘이 반도체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도시바가 핵심 기술을 일본에 계속 두면서도 중국에 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늘리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야 하며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할 파트너가 필요한데 폭스콘이 이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은 초대형 TV 스크린에 대한 수요를 겨냥해 광저우 공장에 610억 위안(약 70조원)을 투자한다.
폭스콘은 2019년 완공되는 이 공장에서 가장 큰 유리기판을 이용해 매월 초고화질 패널 9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샤프와 함께 미국에 70억 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1월에 밝힌 바 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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