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캄보디아가 미국에 이어 호주와의 군사훈련을 취소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중국의 대표 우군인 캄보디아의 친중 행보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일간 캄보디아데일리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테러 대응에 초점을 맞춘 올해 호주와의 군사훈련 계획을 중단했다.
춤 소체아트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가 향후 선거 기간 치안 유지에 군을 필요로 해서 많은 국가와의 군사훈련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디아는 지난 1월 미국에 이어 이번에 호주와의 군사훈련 중단 계획만 공개했을 뿐 중국과의 군사훈련 취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캄보디아와 중국은 작년 12월 캄보디아에서 1천여 명의 양측 군인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했다.
이와 관련, 국제안보 전문가인 존 블랙스랜드 호주국립대 교수는 "캄보디아가 중국으로부터 미국, 호주와 멀리하라는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작년 10월 캄보디아와의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투자, 농업 등의 분야에서 31개에 달하는 협력 협정을 맺는 등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군사적 지원을 확대하며 미국 등 서방국가를 견제하고 있다.
호주 국방대학원의 동남아문제 전문가인 칼라일 세이어 명예교수는 캄보디아 정부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내년 총선 때 관권 개입 문제가 불거져 군사협력 중단과 같은 제재를 받을 것에 대비해 선제로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