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서 35.2%…도약 모멘텀 마련 분석
ICT 간담회로 8일 만의 정책행보…"탄핵 집중하되 이후도 대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야권의 대선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일 이번에는 민간 일자리 정책을 들고 나왔다.
2위 그룹과의 지지율 격차를 두 배 이상으로 벌리며 '대세론'을 이어가면서 정책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선고를 앞두고 지역 방문과 정책발표 등 공개 행보를 최소화하며 탄핵정국에 집중했던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구로구 G-벨리컨벤션 센터를 방문해 ICT(정보통신기술) 현장 리더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의 정책 행보는 지난달 22일 안보자문단을 공개한 이후 8일 만이다
문 전 대표는 탄핵선고일이 코앞에 닥치고 특검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일정을 가급적 자제했지만,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헌재의 최종 변론 기일이 지나고 특검 연장이 무산되면서 정책 행보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탄핵 정국에 집중한다는 기조는 불변이라는 게 문 전 대표 측 설명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일정은 갑자기 잡힌 게 아니라 주최 측 초청에 그간 날짜를 잡지 못하다 결정된 것"이라며 "최근 들어 탄핵정국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행보를 최소화한 것은 맞지만, 탄핵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에서 문 전 대표는 대세 굳히기를 시도하는 한편으로 정책 행보의 스펙트럼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7%포인트 오른 35.2%의 지지율을 보이며 2위권을 형성한 잠재적인 여권 후보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14.6%)와 당내 경쟁자 안희정(14.5%) 충남지사를 두 배 이상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특히 문 전 대표가 리얼미터 조사에서 35%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하면서도 30% 초반의 '박스권'에 갇혔다는 평가를 받았던 문 전 대표가 한 단계 도약할 모멘텀을 마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문 전 대표는 그간 공공부문 일자리에 방점을 찍어왔던 일자리 정책을 민간 일자리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민간 일자리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함으로써 공공분야 일자리에만 치중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ICT 리더들과 대화에서 "ICT 분야를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며 중소벤처기업 붐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밝힌다.
특히 "정부가 관리하는 모든 사이트에서 액티브엑스를 없애겠다"며 노플러그인(No-plugin) 정책을 천명한다. 플러그인은 사이트나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한 일종의 추가기능으로 이용자들이 액티브엑스 등 플러그인으로 불편을 겪어왔다.
공인인증서 제거 추진, 컴퓨터 보안환경 대폭 개선도 약속한다.
문 전 대표는 3일 열리는 당내 경선 후보 첫 방송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 이미지를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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