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장탈영병 6명, 中 창바이현서 3일째 탈주극"

입력 2017-03-02 10:55   수정 2017-03-02 15:06

"北 무장탈영병 6명, 中 창바이현서 3일째 탈주극"

중국공안 "총 든 조선인 신고하라" 주민에 긴급 문자

(서울·선양=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홍창진 특파원 = 북·중 접경지역에서 무장한 북한군 탈영병 6명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집단 탈출한 사건이 발생해 중국 공안이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무장탈영병이 중국 지역으로 탈출한 것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 28일 이후 7개월 만이다.

2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밤 중국 지린(吉林) 성 바이산(白山) 시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에서 북한군 병사 6명이 총기를 갖고 월경한 사실이 드러나 중국군 변경부대와 공안이 이들의 소재를 쫓고 있다.

이들은 북·중 접경에 주둔하던 북한군 경비부대의 같은 분대 소속으로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채 양강도 김형직군 금창촌(金廠村)에서 중국 쪽으로 넘어왔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현지 공안의 긴급 문자 메시지에는 "오늘(2월 28일) 조선(북한)인 6명이 총기를 지니고 바다오거우(八道溝)진 쪽으로 진입했다"며 "주민들은 대응과 방범이 힘쓰고 수상한 자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며 주민들에게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북한군 탈영병들이 창바이 현에 침입한 이후의 행적에 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북소식통은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 사고를 친 것은 아니니 중국 공안에서 크게 다루는 사안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아직 중국에 머무는 것으로 보여 현지에서는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탈북 이유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휘관들의 구타와 처벌이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창바이 현에선 지난해 7월 28일 북한군 무장탈영병 5명이 주택가에 침입해 주민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고 중국 군·경을 상대로 총격전을 벌여 2명이 현장에서 검거됐고 중국인 경찰관 2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된 바 있다.

앞서 2014년 12월 지린 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허룽(化龍)시 난핑(南平)진에서 북한 탈영병 1명이 민가를 돌며 총을 난사해 중국인 5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2013년 12월엔 20대 탈북 남성이 연변주 옌지(延吉) 민가에 들어가 노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북·중 접경 관측통은 "2000년대 들어 북한 식량난 악화로 인해 탈병병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작년 8월 말 두만강 등 접경지역 홍수피해 이후 식량난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 무장탈영 소식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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