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군불때기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내 전문가들조차 단기간내 6자회담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독일 뮌헨에서의 안보회의에서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왕 부장이 한국의 윤병세 외무장관에게도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중국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에게도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6자회담은 중국·북한·미국·한국·러시아·일본이 참가하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메카니즘으로 2003년 시작됐지만 2008년 북한의 일방적 탈퇴로 중단됐으며,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후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유엔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노력에도, 중국내 북한 전문가들조차 단기간내 6자회담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현실적으로 6자회담 재개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그 이유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과 중국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3일 중국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우방국'이 우의를 저버리고 인민의 삶을 위협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이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제한선을 이유로 북한산 석탄수입을 올해말까지 전면 중단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스 교수는 북한산 석탄수입 중단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가 절반정도로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중국이 이런 조치를 오래전에 했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중국은 이번 조치에도 미국으로부터 별다른 칭찬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스 교수는 분석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핵문제를 다루는데 6자회담 보다 더 나은 틀은 없다면서 최소한 각국이 자국에서 군사적 충돌과 무력과시를 준비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다른 당사국들이 각자의 북핵문제 해결방안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 희망은 있다면서 하지만 단기간내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핵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한국에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임박한 점도 6자회담 재개를 어렵게하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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