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연합뉴스) 이윤승 기자 = 2명이 입학한 초등학교에 70대 할머니와 증손자뻘 되는 어린이가 나란히 입학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전북 무주군 부남면 부당초등학교 신입생 입학식에서는 한상이(76) 할머니와 윤승제(8)군이 입학해 함께 공부하게 됐다.
학교에서 제공한 가방과 학용품을 받아든 할머니는 교실에 자리를 배치받고 평생 꿈꾸었던 학교생활 시작이 감격스러웠다.
한 할머니는 "칠십 평생 살아오면서 못 배운 설움이 많았는데 뒤늦게라도 정식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돼 기쁘다"며 "열심히 노력해 중학교 과정까지 다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어린이는 "할머니와 함께 공부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공학도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지난해 입학한 정옥례(80)씨 등 3명의 할머니가 공부하고 있다.
유동수 담임선생은 "즐겁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글을 깨우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67회 졸업생을 배출한 부당초교는 전교생이 15명인 시골학교다.
lov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