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투표 비율 신경전…각 대선주자측 입장변화 때까지 중단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은 2일 대선후보 경선 룰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경선 룰 TF 팀장인 이용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완전국민경선에 따른 투표소 프로세스와 현장관리방안을 문서로 담보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이런 문제 제기는 적절치 않기 때문에 후보 진영에 입장 변화 있을 때까지 협상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은 경선 룰 협상을 하는 것이지 (현장투표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각 후보가 노력해 완전국민경선을 치르도록 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각 대선주자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9차 경선 룰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안 전 대표 측은 현장투표 40%·여론조사 30%·공론조사 30%로 후보를 뽑자는 제안을 들고 나왔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은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이 현장투표 100% 방안을 주장하면서 의견을 조율해왔다.
이 의원은 "지난 회의에서 손 전 대표 측이 10% 정도는 공론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 상태"라며 "저는 중재안으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30%를 최대로 하고 각 캠프 안을 가져오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 전 대표 측은 손 전 대표 측이 주장한 대로 선거인단을 모집하지 않을 경우, 중앙선관위의 위탁 경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이 현장투표를 실질적으로 관장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했다.
이어 박지원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장투표의 안정성 담보 문제에 대해 "누구도 담보하긴 위험하다"라며 "선관위에 맡기려면 선거인 명부가 있어야 한다. 선거인 명부 없이 선관위가 안 해준다고 하면 우리가 현장투표 시스템을 어떻게 갖추느냐도 기술적으로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위험한 게 과거 민주당에서부터 동원을 하면서 조직적으로 또는 간헐적으로 금품수수 같은 게 걸리면 우리는 그 순간 벼락을 맞는 것"이라며 "그런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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