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성심대·한국폴리텍대 춘천캠퍼스 이색입학생 '눈길'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지금 같이 입학한 동기들에게 뒤떨어질까 걱정도 되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포기했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한림성심대학교 일송체육관. 학생 대표로 입학 소감을 말한 늦깎이 입학생 정해숙(68·여) 씨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정 씨를 포함한 한림성심대 총 입학 인원은 총 1천434명.
8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해 더 뜻깊었던 2017학년도 입학식에서 학생 대표로 당당하게 단상에 오른 정 씨의 목소리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 벅차오르는 감동이 느껴졌다.
정 씨는 입학 소감에서 "고3 시절 몸이 안 좋아 대학에 입학을 못 한 것이 지금까지 큰 후회로 남아있었다"고 뒤늦게 입학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 신입생분들도 꿈을 위해 함께 파이팅합시다."라며 자신보다 어린 입학생들을 격려했다.
우형식 총장도 "신입생 누구에게나 각자만의 특별한 소질이 있다"며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기보다 자신만의 소질을 살릴 수 있는 대학생활을 하길 바란다.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같은 시각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1캠퍼스 체육관에서도 입학식이 열렸다.
신입생 장학증서 순서 시간이 되자 김근홍(26) 씨가 단상에 올랐다. 김 씨는 4년제 대학에서 인문계 학과를 졸업했지만, 미래신성장동력 학과로 평가받는 전기과에 입학한 인문계 유턴(u-turn) 파다.
김 씨는 전체 수석을 차지해 2년간 전액 무료인 이사장 장학금을 받았다.
올해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에는 김 씨와 같은 고학력자가 신입생 중 학위과정은 16.1%, 기능사과정은 37.8%다.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하자 학벌이나 스펙 등 간판보다 실속을 찾는 유턴 학생들이다.
김인배 학장은 "본인의 확고한 목표의식과 의지를 갖고 기술과 인성교육에 힘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멀티 테크니션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