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20대 청년빈곤 심각…"빈곤 고착화 우려"

입력 2017-03-02 16:53   수정 2017-03-0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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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20대 청년빈곤 심각…"빈곤 고착화 우려"

보사연 '청년의 빈곤 실태: 청년, 누가 가난한가' 보고서에서 지적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혼자 사는 20대 청년들이 심각한 빈곤 위기에 처했다. 학자금 대출로 쌓인 빚과 높은 실업률, 불안정한 주거 환경 등으로 힘겹게 살고 있지만, 청년을 위한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아 나이를 먹어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청년 문제를 집중 조명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의 '청년의 빈곤 실태:청년, 누가 가난한가' 보고서를 보면, 2015년 청년 빈곤율은 세부 연령별로 19∼24세 7.4%, 25∼29세 7.1%, 30∼34세 3.7%였다.

여기서 빈곤은 중위소득(소득순으로 인구를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의 50%에 못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25∼29세 빈곤율은 2013년 4.7%, 2014년 5.9%, 2015년 7.1%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을 못 해 부모에 의지하거나 실업 상황이 지속하면서 빈곤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는 또한 그 아래 연령대인 19∼24세 청년이 연령이 증가해도 소득이 개선되지 않고 불안정한 생활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가구 형태별로 보면 혼자 사는 청년의 빈곤율이 21.2%(2014년 기준)로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3.5%)이나 결혼한 청년(2.7%)에 견줘 월등히 높았다.

문제는 노동시장에 진입해도 불안정한 일자리가 많아 청년빈곤이 고착화한다는 것이다.

2006년 19∼34세 청년층의 상대소득 빈곤율은 6.7%였다. 세월이 흘러 이들이 28∼43세가 된 2015년에도 빈곤율은 6.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보고서를 쓴 김태완 연구위원은 "청년층일 때 한번 빈곤하면 다시 빈곤을 경험하게 될 위험이 커지거나, 나이가 들어도 빈곤을 벗어날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유럽 국가 역시 청년 빈곤율이 높지만, 국가가 각종 수당이나 직업 알선 등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기에 청년이 조기에 빈곤을 벗어나고 있다"며 "소득, 고용, 주거 등 모든 면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을 지원할 통합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mi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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