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 연평균 23.2%씩 증가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내 택시 운전사 3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며, 70세 이상 고령 운전사도 1천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의뢰를 받아 2015년 5월부터 '경기도 택시운송사업 발전 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맡은 경기연구원과 중앙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시행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했다.
3일 이 공청회 자료를 보면 교통안전공단 등의 2015년 12월 기준 도내 면허 택시는 3만6천870대, 운전자 수는 4만3천427명이다.
이 운전자들의 평균 연령은 56.7세(일반택시 54.6세, 개인택시 58.0세)이고, 60대 이상 고령 운전자는 33.4%인 1만4천488명이다.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도 1천491명(3.4%)에 달했다.
60대 이상 운전자는 일반택시가 3천954명, 개인택시가 1만534명이었다.
종류별 택시 전체 운전자 중 60대 이상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일반택시는 23.2%였으나 개인택시는 39.9%나 됐다.
도는 고령 운전자가 갈수록 느는 것은 열악한 근무 여건 등으로 인한 청년층의 기피, 높은 이직률 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택시 교통사고는 2007∼2015년 3만1천935건으로 연평균 2.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간 일반택시 교통사고는 연평균 6.5%씩 감소한 반면, 개인택시 교통사고는 7.5%씩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는 2007년 88건에서 2015년 467건으로 연평균 23.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도내 택시는 적정대수 3만494대보다 16.9%(6천204대) 초과 공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택시 공급 증가와 다른 대중교통 발달 등으로 택시 1대당 1일 수송 인원은 2005년 72.8명에서 2015년 54.1명으로 25.7%나 줄었고, 2015년 택시 여객 수송 분담률도 5.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승객 감소와 인건비·연료비 증가에 따라 택시업계의 2015년 총매출액은 9천60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2천333억원(19.5%)나 감소했다.
운전자들의 평균 월 급여는 188만원으로, 시내버스 운전자 284만원, 철도종사자 449만원에 크게 못 미쳤다.
도는 택시 과잉공급과 운송 수지 악화, 열악한 운전자 근무환경, 이용자 서비스 수준 저하가 악순환 하면서 택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 종합적인 택시산업 중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도는 도의회 의견청취, 도 교통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다음달 중순까지 계획을 확정,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고령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안전 교육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며, 고품격 택시 서비스를 위한 택시업계 발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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