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독일 일간 디벨트 터키주재 특파원 석방 거듭 촉구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의 일부라면서 터키에서 구속된 일간 디벨트 소속 데니츠 위첼 터키주재 독일특파원의 석방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저녁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州) 뎀닌에서 열린 기독민주당 정치행사 연설을 통해 "독립적인(간섭받지 않는) 저널리즘은 존재할 수 있어야만 하며, 저널리스트들은 자기 일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톤으로 연설을 이어가며 "내가 볼 때 위첼 특파원은 자기가 해야 하는 일 외에 다른 무엇을 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 언급은 터키 당국이 위첼 특파원을 감금하고, 구속한 주요 이유로 '테러 선전' 혐의를 꼽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나아가 "이 공화국(독일)에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들이 있는 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일부인 것이며, 설혹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할지라도 누구도 이를 의문에 빠트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난민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서는 "거대한 인도적 과제"였다고 평가하고 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많은 이들이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쟁 상대인 사회민주당의 마르틴 슐츠 총리후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슐츠가 과거 사민당이 주도한 '아겐다 2010' 체제의 개혁을 의제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 사민당은 아겐다 2010 개혁의 성공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슈피겔온라인이 전했다.
슐츠 후보는 같은 날 남부 바이에른주(州) 빌스호펜에서 열린 사민당 정치행사 연설에서 "자기 의견만이 옳다며 다른 사람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기사를 쓰지 않고 방송하지 않는 언론에 '거짓 미디어'라고 하는 사람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해치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을 겨냥했다.
디벨트는 슐츠 후보의 이 발언을 전하며 그가 자유롭고, 제한 없는 언론보도가 민주주의 수호에 결정적임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독일에선 사순절 첫날인 '재의 수요일'에 맞춰 정치인들이 맥주를 마시고 연단 위에 올라가 자유롭게 발언하는 전통이 있고, 이들 행사도 그런 성격의 자리로 개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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