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코치 "마르키스,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까다로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은 이스라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마친 뒤 "한국이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예상보다 강한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 연습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경찰 야구단이 퓨처스(2군)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임에도 이스라엘은 투타에서 모두 압도했다.
오는 6일 한국과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제이슨 마르키스는 이날 2이닝 1볼넷 노히트 피칭을 선보이며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이스라엘 투수들이 생각보다 괜찮더라. 우리도 빠른 공은 처음 쳐봤다. 이점을 고려해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발 제이슨 마르키스와 두 번째 투수 게이브 크라머가 좋더라. 지금 시점에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무브먼트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선발 마르키스는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며 "볼 끝이나 구질도 좋았다.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라고 짚었다.
마르키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118패, 평균자책점 4.61)을 올린 베테랑이다.
최고 시속은 140㎞로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력과 노련함에 경찰청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유 감독은 "현재 대표팀 3, 4, 5번이라면 마르키스의 공을 쉽게 치지 못할 것"이라며 "일부러 자극을 받으라고 하는 말이다. 긴장을 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5회 이후부터 나온 투수들은 퓨처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투수들이었다. 아마 이스라엘이 투수 5명 정도 숨기고 있는 것 같다. 3명 정도는 더 좋은 투수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철 한국 WBC 대표팀 타격 코치 역시 마르키스의 구위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마르키스의 슬라이더가 횡으로 꺾이는 것이 아니라 종으로 떨어져서 우리 타자들이 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의 도루 저지 능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스라엘 타선에 대해서는 "왼손 타자들이 다 좋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친다. 1, 3루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 감독은 이스라엘의 약점으로는 급조된 팀이다 보니 조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초반에 점수를 낸 뒤에 작전을 걸고 흔들면 흔들릴 것 같다. 수비도 아주 좋다고 보이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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