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체제' 거부 '테러' 의제 주장…반군 반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시리아 평화회담이 이번 주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담이 막바지에 이른 1일에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가 테러 방지를 협상 의제로 다루자는 돌발 제안을 하고 반군이 이를 거부하는 등 여전히 의제도 못 정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 실효 있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최근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 측에 "협상에서 예의를 갖춰달라"고 불만을 토로해 6년을 끌어온 내전을 종식하려는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내비쳤다.
반군 측 나스르 알 하리리는 이번 주 금요일 회담이 끝나면 제네바에서는 몇주 뒤에나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데 미스투라 특사가 명확하게 설정된 의제를 토대로 정치적 주제를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과도체제 구성을 합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도 반군 측에서 나오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막판 테러 문제를 꺼내 들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에는 정치적 과도체제 구성과 개헌, 중립 기관의 감독 아래 선거실시 등이 포함돼 있지만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이런 안을 논의조차 못 하고 다음 회담 형식과 일정 등을 조율하는 데 힘을 쏟았다.
다음 실무 협상은 1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타나 회담에는 러시아와 이란, 터키 등 정부, 반군 지원 국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협상 주도권이 러시아로 다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은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형식과 내용을 두고 조금도 양보를 하지 않고 있어 회담 의제, 전략 설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큰 성과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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