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해 의사로 활동한 수단계 영국인 대학생 두 명이 이라크군 공습에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런던 남부 출신의 아흐마드 사미 케더(25)와 노팅엄셔 출신의 히샴 파드랄라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들은 수단의 하르툼 소재 의학기술대학(UMST)에서 의학을 공부하다가 그만두고 2015년 초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했다.
당시 이들은 케더의 여동생(22) 등 다른 7명의 학생들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갔다.
케더는 지난주 이라크 북부 모술을 떠나는 차에 타고 있다가 폭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드랄라도 이 폭격으로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역시 숨졌다고 파드랄라 가족과 가까운 한 소식통이 확인하면서 가족들이 하르툼으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더는 2015년 IS 선전 동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동영상에는 병원에 있는 유아들의 모습, 첨단 의료장비, 케더가 환자를 진료하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라크에 거주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전문가 히샴 알-하시미는 가디언에 "그 정보가 맞다. 그들은 지난달 26일 모술 근처에서 사망한 영국계 수단 의대생들"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지난달 19일 이라크 내 IS의 '최후의 보루'나 다름없는 모술의 서부 탈환작전을 개시했다.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이라크에서 패배를 시인하고 추종자들에게 퇴각을 지시했다고 아랍권 위성 방송 알아라비야가 전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는 이라크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 IS 간부 상당수가 모술을 빠져나가 시리아의 IS 관할 지역으로 피신했다고 덧붙였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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