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이 중국인 인권변호사가 고문을 당했다는 외신 보도들을 "가짜 뉴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타일로 공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관영 신화통신이 영어 서비스에서 "수사 결과 중국 변호사 쉐양의 '고문 보도'들은 교묘하게 조직된 거짓말들임이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통신은 "근본적으로 '가짜 뉴스'였다"면서 장텐용에 의해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고 했다. 장텐용은 작년 11월 경찰에 체포된 뒤 사라진 중국의 또 다른 유명 인권변호사다.
통신은 교도소에 수감된 쉐양이 자사 기자들과 만나 몸상태가 좋고 하루 9시간 수면과 좋은 음식을 받는 등 교도관들이 잘 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일간 서던 메트로폴리스 데일리는 장텐용이 쉐양의 부인에게 고문 스토리를 지어낼 것을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외신 기자들이 중국 정부의 부정적인 얘기들을 찾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고문, 인권, 법질서 등에 관한 얘기들을 '훌륭한 소재'로 여긴다고 비난했다.
가디언은 쉐양이 비밀 요원들에게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은 작년 말 해외 인권 사이트에서 처음 올라온 뒤 여기서 나온 내용과 비슷한 얘기들이 자사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외국 언론들에서 이어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대 중국 언론 전문가인 데이비드 반두르스키는 중국은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는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 개념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면서 "트럼프가 언론을 향해 사용하는 언어와 중국 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보이는 공격들 사이에 불행히도 유사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활동가 패트릭 푼은 "중국 언론이 서구언론 보도들을 불신시키는 데 트럼프의 용어를 차용하고 있다. 정말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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