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하 훈련소가 이라크 모술 남부에서 발견됐다고 이라크군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이 훈련소는 지하 10∼15m 정도 깊이에 길이 2㎞의 터널 형태로 지어졌다.
입구는 기어야 할 정도로 비좁았지만 내부의 폭과 높이는 트럭이 넉넉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컸다.
IS는 애초 이라크 정부가 기차를 운행하려고 만든 이 터널을 2014년 6월 모술을 점령한 뒤 외국인 조직원이나 청소년을 비밀리에 군사훈련 시키거나 폭파법을 가르치는 데 썼다고 이라크군은 추정했다.
지하 훈련소 벽에는 IS의 검은 깃발이 곳곳에 걸렸고, 특히 '우리는 신의 가호로 로마를 정복할 것이다'라는 구호가 아랍어로 적혔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IS는 로마가 '이슬람의 적'인 중세 십자군과 기독교의 중심지라면서 지지자에게 테러와 공격을 선동해 왔다.
이라크군은 IS의 최대 근거지 모술 서부의 공항을 탈환하는 작전 중에 이 지하 훈련소를 발견했다.
한 이라크군 장교는 현지 매체 루다우에 "훈련병들은 이 터널에서 진흙을 온몸에 묻히면서 포복 훈련을 했을 것'이라며 "조명시설까지 갖춘 흠잡을 데 없는 요새형 훈련 시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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