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창단 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는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렸다.
삼성화재는 2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8-26 25-23 25-27 27-25)로 꺾었다.
우리카드와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귀한 승점 3을 보탠 삼성화재는 총 54점(17승 17패)으로 우리카드(승점 51, 16승 17패)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한국전력(승점 56, 20승 13패)과 격차도 승점 2로 좁혔다.
남자프로배구는 3, 4위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를 연다.
삼성화재는 한국전력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 남은 2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고 한국전력이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하지 않기를 기대해야 한다.
일단 이날 승리로 프로배구가 시작한 2005년부터 1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업 달성의 가능성은 남겨뒀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우리카드는 3위 한국전력과 4위 삼성화재를 동시에 의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1세트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삼성화재는 20-22에서 원포인트 서버 김나운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22-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23-22에서 박철우가 연속 범실을 해 23-24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외국인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타이스는 23-24에서 후위 공격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25-26에서 다시 한 번 강력한 후위 공격을 꽂아넣은 타이스는 우리카드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공격을 유효 블로킹한 뒤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이어 우리은행 파다르의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삼성화재가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도 치열했다.
삼성화재는 21-23으로 끌려가다가 타이스의 후위 공격과 박철우의 블로킹으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강력한 오픈 공격과 베테랑 센터 하경민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끝냈다.
우리카드는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역전극을 노렸다.
4세트에서도 우리은행이 22-20까지 앞섰으나 삼성화재의 뒷심이 더 강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공중전에서 김광국을 밀어내며 한 점을 추격했고, 김규민의 서브 득점으로 22-22 균형을 맞췄다.
결국, 25-25에서 박철우가 오픈 공격에 성공하고 나서 파다르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승점 3을 확보했다.
타이스는 양 팀 합해 최다인 29점, 박철우는 26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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