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 "남은 2경기 배수의 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화재가 또 한 번 고비를 넘겼다.
라이트 박철우(32)의 활약이 삼성화재에 희망을 안겼다.
박철우는 2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우리에게 또 기회가 왔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승점 54, 17승 17패)는 우리카드(승점 51, 16승 17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한국전력(승점 56, 20승 13패)과 격차는 승점 2로 좁혔다.
이제 삼성화재는 2경기를 남겼다. 2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얻고, 3경기가 남은 한국전력이 주춤해야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남자프로배구는 3, 4위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를 연다.
삼성화재가 이날 패했다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철우는 "솔직히 부담감이 큰 경기였다. 어제 선수단 미팅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평소처럼 하자'고 했는데 1, 2세트에서는 내가 더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세트를 치를수록 박철우는 강했다.
특히 4세트 25-25 듀스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고 블로킹 득점까지 올려 경기를 끝냈다.
박철우는 "내가 부진할 때 김나운과 타이스 덜 호스트가 잘해줬다. 그 힘을 받아서 4세트에 나도 내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승리의 기쁨을 동료와 함께했다.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지만, 박철우는 "또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는 가장 험난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원년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1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대업은 아직 미완이다.
박철우는 "삼성화재가 이어가는 기록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 '포기할까'라고 생각하다가도 삼성화재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틴다. 선배들이 만든 기록이 우리에겐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남은 2경기에서도 배수의 진을 치겠다"고 했다.
박철우도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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